2010/02/16 11:30 [News] G마린 소식/보트 뉴스 스크랩
美·스위스 억만장자 바다 위 '요트 혈투'
美·스위스 억만장자 바다 위 '요트 혈투' │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아메리카컵 대회
오라클 CEO가 이끈 미국팀
스위스 '바이오 재벌 팀' 눌러 ···
법정서도 대회규칙 놓고 공방
"스위스제(製)도 아닌 요트로 출전하면서 스위스 팀이라고 주장할 수 있나." "그렇게 치면 미국 팀 요트엔 달러 빼고 미국산이 어디 있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제33회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오라클 창업자겸 CEO 래리 엘리슨(Ellison)의 'BM W-오라클'팀이 이끄는 미국 골든게이트 요트 클럽의 배 'USA- 17'이 스위스 바이오 재벌 에르네스토 베르타렐리(Bertarelli)가 이끈 스위스 제네바선박협회(SNG)의 '알링기 5'를 2대0으로 꺾었다고 보도했다. FT는 "양측이 그동안 치고받은 법정 공방 때문에 이번 대회가 재벌 간 결투를 방불케 했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 월간지 포브스(Forbes)가지난해 9월 집계한 엘리슨과 베르타렐리의 재산은 각각 270억달러(약 31조원)와 82억달러.
양측의 법정 공방은 지난 대회 챔피언 베르타렐리가 선정한 대회 장소에 엘리슨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이 붙었다. 아메리카컵에서 몇몇 기본 원칙을 제외하고 경기 장소와 배 규격 등 모든 조건을 챔피언이 정한다. 엘리슨은 베르타렐리 팀이 정한 경기 장소 아랍에미리트가 "이란과 가까워 위험하고,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북반구에서 경기할 수 없다는 대회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며 뉴욕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법정 공방은 지난달 초 미국팀이 "베르타렐리 요트 돛의 원자재가 미국에서 만들어져 '자국산' 원칙을 위배했다"며 또다시 소송을 제기하고, 스위스팀이 미국 팀의 배 역시 프랑스 디자인을 차용했다며 맞소송을 걸면서 절정에 달했다.
▲ 법정 공방까지 벌이는 30개월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미국 오라클사 창업자 겸 CEO 랠리 앨리슨이 후원해 제작한 요트 'USA-16'이 14일 스위스 팀을 누르고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베르타렐리는 "엘리슨이 소송을 취하한다면 다시 바다에서 붙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엘리슨 역시 "34회 대회는 이번 대회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리할 수 있는 독립위원회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해 재벌 간 요트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베르타렐리는 "엘리슨이 소송을 취하한다면 다시 바다에서 붙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엘리슨 역시 "34회 대회는 이번 대회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리할 수 있는 독립위원회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해 재벌 간 요트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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